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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표류기 3부

28일 표류기 조회 수 8868 추천 수 5 2003.08.24 04:02:59
다음날 오전 쯤 방학이었지만 동아리방에 나오는 친구들과 선배들은 있었다.. 동기 녀석한테 사정얘기를 하고 첫 밥을 얻어 먹었다.

그날이 시작이다.. 나의 동아리방표류.. 그렇게 하루 하루 동아리 방에서 지내기 시작했고. 나름대로 재미도 있어서 인지 집찾을 생각 은 안하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곳에 적응해 가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역시 나의 적응력은 ..ㅋㅋ 지금도 나의 표류를 앞뒤에서 도와준 친구들과 선배들에게 감사한다..

가끔와서 밥사주고 . 집에 있는 흑백 TV 를 같다준 선배도 있고 집에서 김치찌게 끓여다 날라 준 선배도 있고 같이 정신적 공감대를 이뤄준 동기들..
당시 하루의 반은 잠을 자고 반은 TV 보고 심심하면 학교건물을 돌아다니면 쓰레기통에 꽂혀 있는 담배 꽁초를 주어 피며 각 과마다 걸린 공지판을 독서 삼아 읽기도 하면서 지냈다.

그렇듯 선배들과 동기들의 따뜻한 배려로 하루하루가 지나갔고.. 난 동아리 방에 있는 칠판에 하루마다 짝대기하나씩 그어 갔다.
나중에 그 막대들이 결국 28개가 되엇다. 난 정확히 달의 한 주기 동안 동아리 방에서 지낸 것이다.

그리고 얘기듯길 그후에도 동아리 방에서 표류하는 ( 당시에는 난장깐다고 표현을 했었다..외박을) 후배들이 많았지만 나의 기록을 깨는 미친놈은 없었고 ,, 자랑스럽게도 아직 그 기록은 깨어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 이런 우여 곡적끝에 결국 표류마지막날 집을 찾기로 결정하고, 이모네 집을 찾아 가기로 했다.

새벽녁에 이모집으로 가는 길에 집앞에서 엄마를 만났다... 이렇게 반가 울 수가.. 엄마랑 다시 집으로 들어가 이러 저러 얘기를 했다...


엄마는 어딘가 잘 있을줄 알았다면.. 덤덤 했다.. (크~~) 우리집은 사정상 급하게 이사가게 됐고, 이모네 옆동 아파트로 들어가야 돼는데 아직 집이 빠지지 않아 작은방에서 누나랑 엄마랑 지내고 있었단다.

그럼 난.....,,,

그렇다. 엄마는 나에게 그때 돈 6000 원 있었나 7000 원 인가를 쥐어주면 3 일만 더 어디가서 지내다 올수있냐고 했다.. 그때면 집이 빠져 이사들어 갈수 있다고..

난 당당히 할 수 있다고 하면서 바로 뒤돌아 나왔다.
( 황당하지 않은가. 한달만의 상봉은 3일 뒤로 미뤄지게 되엇다 )

3일 뒤 집이 다시 이사했고,, 나의 기나긴 표류는 그렇게 끝나게 돼고,, 여름방학도 저물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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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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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현
  • 200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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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의 글들은 나의 잊고 싶지 않은 좋은 추억입니다. 찾아 주신 분들의 작은 웃음을 위해, 좋은 추억을 오래 기억하고 싶은 나를 위해, 글에 출연(?) 하게 된 분들의행복을 위해, 내 기억력을 막연히 믿고 있을수 없어서 적어봅니다.

28일 표류기 28일 표류기 3부

  • 김기현
  • 200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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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표류기 28일 표류기 2부

  • 김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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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그렇게 나의 대학시절 첫 여름방학의 멎진 추억이 그렇게 저물어 가고 있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 간만에 보는 식구들과의 해후 .. 객지에서 고생하느라 굶주린 배를 채워줄 맛난 밥을 생각 하며 버스를 내려 수유역에서 당시 살던 번동 까지.. 힘...

28일 표류기 28일 표류기 1부

  • 김기현
  • 200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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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8-24 04:01

대학다닐때의 얘기다,, 전편을 읽어보신 분은 알겠지만, 역시 음악에 정신이 나가 있을때였고, 친구들도 고딩때 보다 더 신기하고 이상한 녀석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음악도 좀더 전문적으로 할수 있었고, 그러다 문제의 여름방학이 됐고, 한마음으로 뭉쳐...

28일 표류기 자유인의터 2부

  • 김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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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표류기 자유인의 터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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